제주항공, 이스타 등 발권 지연되며 항공기도 지연
펄어비스, 그라비티 등 게임사 서버도 한때 먹통
세계 곳곳 공항, 방송사, 은행 등 전산망 마비 사태

'MS 클라우드 오류'가 발생해 몇몇 항공사들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마비된 2024년 7월 1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이스타항공 발권카운터가 발권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MS 클라우드 오류'가 발생해 몇몇 항공사들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마비된 2024년 7월 1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이스타항공 발권카운터가 발권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송신용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장애로 발발한 이른바 '죽음의 블루 스크린'(BSOD) 현상으로 국내에서도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자체 서버나 국산 클라우드를 쓰는 국내 공공기관이나 주요 대기업, 은행 등에서의 피해는 아직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S의 윈도즈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세계 곳곳의 전산망에선 '죽음의 블루스크린'으로 불리는 오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와 공항 전산망이 멈추거나 항공편이 결항·지연되고 은행과 신용카드 업무도 중지되는 등 대 혼란을 겪었다.

블루스크린은 윈도즈 OS를 쓰는 컴퓨터에서 별다른 전조 없이 '치명적인 오류 발생' 등 메시지와 함께 화면 전체가 파란색으로 채워지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발생 빈도가 많이 줄면서 차츰 잊혀가고 있었는데 이날 돌연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발현됐다.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의 국내 LCC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해 현재까지 혼란을 겪고 있다.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어 수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국제, 국내선 항공편도 30~40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후 5시 이후부터 지연이 시작돼 오후 7시까지 국내선 27편, 국제선 21편이 지연됐다"며 "오후 7시 이후로는 수기로 발권해도 지연에 문제 없는 수준으로 띄엄띄엄 스케줄이 있다. 복구 시간은 오후 10시로 예상되나 지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항이 아니라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독일의 항공예약서비스 '나비테어(Navitaire)'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오후 9시경 나비테어 제작사로부터 복구 프로그램이 배포돼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지연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나비테어 사용 항공사는 전세계에 45개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제주항공, 이스타할공, 에어프레미아 3곳이 사용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외항사 중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의 탑승권 발권도 지연되는 등 인천공항발 항공사 10곳이 시스템 장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7시 출발 예정인 국제·국내선 항공편은 제주항공 48편, 에어프레미아 1편, 이스타항공 11편 등 총 60편이었다.

AFP 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호주에서는 항공편이 결항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피해를 입었다.

펄어비스는 오후 2시 17분경 검은사막 서버에 문제가 발생해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렸다.

오후 5시 20분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검은 사막  장애는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됐다.

펄어비스는 서버 문제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는 아이템을 지급하기로 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그라비티도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스템을 점검했다.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윈도 PC를 사용하는국내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도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은 24.0%에 달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다.

AFP 통신, 워싱턴포스트(WP), CNN, CNBC,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선 공항 전산망이 멈추거나 항공편이 결항·지연되는 등 사태가 속출했다.

주요 언론사 방송이 중단되거나 은행과 신용카드 업체 등 금융기관 전산망이 마비돼 입출금과 결제가 멈춘 경우도 적지 않았다. 피해를 본 개인 사용자들의 수는 파악조차 힘든 실정이다.

외신들은 전 세계 MS 사용자 가운데 상당수가 단말기에 블루스크린이 뜨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블루스크린은 윈도즈 OS를 쓰는 컴퓨터에서 별다른 전조 없이 '치명적인 오류 발생' 등 메시지와 함께 화면 전체가 파란색으로 채워지는 현상이다.

세계 전산 마비시킨 '죽음의 블루스크린'/로이터연합
세계 전산 마비시킨 '죽음의 블루스크린'/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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