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3만원, 600만주 1800억원어치 취득..㈜한화, 구형 우선주 상장폐지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한화가 3형제가 주식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8%, 1800억원 어치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인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가 ㈜한화의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지배력을 확대,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4일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주, 지분율 8% 상당을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9.7%에서 17.7%로 확대된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공개매수를 마무리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한화의 2대 주주가 된다
현재 ㈜한화의 지분율은 김승연 회장 22.65%, 한화에너지 9.70%. 김동관 4.91%, 김동원 2.14%, 김동선 2.14%, 북일학원 1.83% 등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7월 5일부터 7월24일까지다.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원으로 결정했다. 위탁투자중개업자는 NH투자증권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한화는 구형우선주를 매입해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5일 이사회를 통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한화 구형 우선주는 ㈜한화 보통주나 한화3우B와는 달리 시가총액이 170억원에 불과하며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매수 가격은 주주에 대한 가치환원 관점에서 현재 시세와 주가 추이를 고려해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검토를 통해 산정했다.
㈜한화는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구형 우선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는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지정 또는 강제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했다.
우선주 매입 후 상장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