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2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29층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계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대치하고 있다./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2024년 3월2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29층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계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대치하고 있다./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삼성전자가 29일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올해 임금을 5.1% 인상한다고 발표했지만,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조는 경계현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가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노사협의회와 협의 결과 올해 임금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 15조원 적자를 보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1.0% 인상률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 5.1%는 기본 인상률 3.0%과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합한 수치다.

평균 인상률은 5.1%로 결정됐지만, 고과에 따라 상위평가를 받는 직원들은 평균 7%, 고성과자는 8~10% 수준까지 인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악화에 이어 올해도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직원들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임금인상률 발표에 대해 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표교섭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날 오후 경계현 대표 등 경영진과 직접 만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부품연구동(DSR) 29층을 방문했다.

29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안팀 직원들과 대치 끝에 만남에는 실패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노조원은 전삼노 홈페이지에 "DSR 29층을 방문했지만, 현장에 있던 최완우 부사장이 뒷문을 통해 도망가는 등 끝내 만남을 거부했다"고 성토했다.

게시글 댓글을 통해 노조원들은 "파업이 속히 진행되야 한다"는 의견을 남기며 사측을 비판했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뒤, 18일부터 4월5일까지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트럭시위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순회 투쟁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전삼노는 현재 임금인상률 6.1%, 리프레쉬 휴가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대화는 잠정 중단된 상태이지만, 대화창구는 열려있다. 회사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024년 3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 사옥 앞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럭시위 문구에는 "삼성전자 경영참패 그러나 임원들에겐 성과급 잔치 직원들에겐 희생 강요", "삼성전자 경영실세 정현호 부회장 조합과 약속한 휴자제도 개선 이행하라" 등이 담겼다./포쓰저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024년 3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 사옥 앞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럭시위 문구에는 "삼성전자 경영참패 그러나 임원들에겐 성과급 잔치 직원들에겐 희생 강요", "삼성전자 경영실세 정현호 부회장 조합과 약속한 휴자제도 개선 이행하라" 등이 담겼다./포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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