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지난해 엔비디아에서 시작된 AI(인공지능) 반도체 열풍이 수익률로 검증되면서 미국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미국반도체MV’ ETF의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는 516억원으로, 국내 상장 반도체 ETF 32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44영업일 중 2일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동안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고, 순자산도 22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이후 글로벌 AI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ETF의 성과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표적 AI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은 물론 향후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ETF내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상품 수익률 차이를 결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KODEX 미국반도체MV는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26.8%로 국내 상장 반도체 ETF중 가장 높다. 이에 힘입어 최근 1년 수익률이 89.7%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04.1%로 레버리지를 제외한 ETF 중 1위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 편입 비중이 현재 26.8%에 달하는 ‘MV반도체 지수’ 수익률이 다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SOX)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16.9%, 1년 61.1%, 2년 49.7%, 3년 181.4%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MV반도체 지수는 연초 이후 26.1%, 1년 80.0%, 2년 73.0%, 3년 227.1%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크게 앞섰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미국반도체MV가 장단기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금의 AI반도체 핵심기업은 물론 향후 ‘포스트 AI반도체 기업’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