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LG에너지솔루션의 일부직원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익명 트럭시위에 나섰다. 사측은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은 5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를 중심으로 3.5톤(t)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럭 시위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경영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 성과급이 최대 900%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에 대해선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IRA 혜택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회사의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기 때문에 올해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익명 트럭 집회와 관련 공식 입장문을 내고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트럭 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2일 CEO(최고경영자) 김동명 사장이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갖고 현행 성과급 산정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며 "경쟁사 대비 보상과 처우도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경쟁사 대비 처우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 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과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31.8% 증가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은 78.2% 늘어난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