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어 두 번째 타운홀 미팅
트럭시위 측 "노조활동 전환해 대응"

2024년 2월 5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직원 트럭시위 주최측
2024년 2월 5일 오전 LG에너지솔루션 일부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 트럭이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직원 트럭시위 주최측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6%로 결정했다. 지난해 8%보다 2%p 낮아졌다.

일부 직원들이 트럭시위를 벌이며 요구하고 있는 ‘Profit Sharing(이익공유제·이익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제도)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으로 노사간 갈등을 예고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일 오전 회사 전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회사 안팎의 경영 상황과 경쟁사의 기본 연봉 수준, 예상 인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사장은 외부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재 회사 내외부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비용의 최소화, 효율적인 인력 운영 등 비효율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치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밀도 있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성과급에 대해서는 “직원과 주주, 투자자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이 익명으로 트럭시위를 벌이며 요구하고 있는 이익공유제 도입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김 사장은 “대규모 투자로 2026년까지는 잉여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이익공유제 도입은 어렵다”고 했다.

이에 트럭시위 주최 측 관계자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앞으로 익명의 트럭시위가 아닌 노조 활동으로 사측의 결정에 대응하겠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20일) 미팅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해 트럭시위를 어제까지 하고 멈췄는데,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향후 익명의 트럭시위보다는 합법적인 노조활동으로 전환해 사측이 (임금과 관련해) 내놓은 결과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시위 참여 인원들은 각 직군에 맞는 노조에 가입해 노조활동으로 사측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지난달 2023년도 경영 성과급, 처우개선 등을 주제로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이어 두 번째다.

미팅에는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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