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경기도 군포시 한 빌라에서 배송 업무 중이던 쿠팡 하청업체 배달기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군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4분경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4층 복도에서 쿠팡 퀵플렉스 기사 ㄱ씨(60)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빌라 주민으로부터 "호흡하지 않는 사람이 대문 앞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ㄱ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가 이날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체에서 약 1년간 근무해온 ㄱ씨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ㄱ씨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쿠팡 퀵플렉스 배달기사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리점과 위탁 계약한 물류업체 소속으로,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

쿠팡 노동조합은 "고인 사망 당시 머리 위에 쿠팡 종이박스(가로 60~70cm/높이 25~30cm)와 쿠팡 프레시백(가로60cm, 높이 20cm 정도) 등 쿠팡 택배상자 3개가 있는 등 여러 정황들로 미루어볼 때 과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로 문제를 지적하며 12일부터 국회 앞에서 100시간 철야 농성을 하면서 쿠팡 대표를 이번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쿠팡 사측은 “고인은 쿠팡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 배송업체 A물산과 계약한 개인사업자로, 경찰이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벽 배송은 택배노동자 업무를 더 가중시킨단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며 “쿠팡 로지스틱스(CLS)가 안전지침 등을 충분히 지켜왔는지 국감에서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