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산업부 장관 "러시아 기업이 인수할 것"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사진=현대자동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이 현지 업체에 매각될 것이라는 러시아 측의 발표가 난 가운데, 서부 칼리닌그라드의 한 자동차 조립업체가 현대차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현대차 공장 매각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주의 자동차 조립업체 아프토토르가 현대차 공장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칼리닌그라드주 주지사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을 아포토토르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이 제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아프토토르의 현대차 공장 인수 협상이 진행돼 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해당 보도가 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미 현대차 공장 인수에 관한 모든 결정을 내렸다"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며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다"고 밝혔다.

아프토토르는 1996년 칼리닌그라드에 설립된 자동차 조립 업체로, 오랫동안 현대·기아차와 독일 BMW 승용차 등을 조립 생산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한국·독일 기업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중국 자동차들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1990년대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9월에 생산을 시작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연 20만대 이상으로 2021년 기준 23만4000대를 생산했다. 지난해 봄까지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크레타, 기아 리오 및 리오 X라인 모델 등을 생산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러시아에서 기아 20만대, 현대차 17만대 등 총 37만대를 판매하며 각각 현지 점유율 2위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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