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KT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하며 10개월간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종식했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섭(64) 후보자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의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총까지 2년 7개월이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하며 새 수장을 맞은 KT는 이로써 9개월 간의 경영 공백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에 나선 구현모 전 대표를 국민연금이 공개 반대하면서 시작된 KT 대표선임 논란은 여권의 공개적 압박 속에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모두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 사태로 이어졌다.
김 신임 대표는 정보기술(IT) 이해도가 높은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LG구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 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고 2015년 LG CNS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신임 대표는 회사의 경영 공백이 길었던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와 기업 구조 개혁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달 초부터 KT 광화문 본사로 출근하면서 주요 임원들로부터 경영 현안들에 관한 보고를 받고 조직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KT 분당사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9월 7∼8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360 APAC'을 통해 KT 대표로서 공개 석상에 첫 데뷔할 전망이다.
한편 KT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후보 서창석)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을 안건으로 부의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