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이익률 상승폭 6대 은행 중 최고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 0.40%p↑
우리 0.31%p·농협 0.24%p·신한 0.01%p↑
하나은행은 동결, 국민은행은 낮춰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IBK기업은행이 올해 초 5대 시중은행들 보다도 주택담보대출 상품 목표이익률을 더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주요 정책 목표로 하는 국책은행이 일반 상업은행보다 이자장사에 더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 목표이익률은 각 은행이 기대이익 확보를 위해 설정한 수익률을 뜻한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주담대 월간 목표이익율은 지난해 12월 0.70%에서 올해 2월 1.10%으로 0.4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을 포함한 6대 은행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목표이익률 상향은 대출을 통한 이자 장사를 강화, 더 많은 수익을 챙기겠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 비중 확대 등을 강조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행장은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해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 취급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근속기간별 금융우대를 제공하는 '중기근로자 가계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포용력을 높이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목표이익률은 연간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산정한 이익률로 실제로 대출을 지원할 때는 고객의 이자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감면권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실수요 고객의 금융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감면권을 지속 확대해 지원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0.31%p(지난해 12월 1.64%→올해 2월 1.95%) △NH농협은행은 0.24%p(1.71%→1.95%) △신한은행은 0.01%p(1.35%→1.36%)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1.85%로 변동이 없었다. KB국민은행은 오히려 0.11%p(3.28%→3.17%) 낮아졌다. 

가계 일반신용대출의 목표이익률의 경우엔 6대 은행 중 우리은행이 0.30%p(1.85%→2.15%)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농협은행 0.24%p(1.71%→1.95%) △기업은행 0.09%p(1.00%→1.09%) 등이었다. 

하나은행은 2.21%로 동일했다. 국민은행은 0.28%p(4.01%→3.73%), 신한은행은 0.20%p(1.83%→1.63%) 낮췄다 

가계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도 우리은행이 0.30%p(1.85%→2.15%)로 6대 은행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0.24%p(1.71%→1.95%) △기업은행은 0.09%p(1.00%→1.09%) △신한은행은 0.01%p(1.38%→1.39%) 상향했다. 

하나은행은 2.21%로 동일했다. 국민은행은 0.27%p(4.00%→3.73%) 하향했다.

올해초 은행들이 고금리 상황을 이용한 이자 장사로 고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으면서도 대다수 대형은행들은 대출 목표이익률을 높힌 것이다.

윤 의원은 "일부 은행이 큰 폭의 예대금리 격차를 통해 역대급 수익을 내는 가운데 목표이익률까지 조정해 추가 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고금리로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대출 목표이익률 현황/자료=윤창현 의원실
기업은행 대출 목표이익률 현황/자료=윤창현 의원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