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 29개사, 3조 이상 14개사..상장 식품기업 37곳 작년 실적 분석
대상·동원F&B '4조 매출', SPC삼립·롯데제과·오뚜기·농심 '3조 매출' 첫 진입
영업이익 1천억 이상 16곳..영업이익률 KT&G 21.65%, 오리온 16.24%
순익 1천억 이상 11곳..빙그레·해태 '흑자전환'..풀무원·신세계푸드 '적자전환'

식품기업 2022년 영업이익률
식품기업 2022년 영업이익률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고환율과 수출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전년에 비해 외형은 대부분 커졌지만, 수익성은 기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글로벌 비중이 높고 신사업에 적극 나선 기업들은 국내외 원부재료 가격 상승 압박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반면, 이렇다할 호재없이 내수 위주로 사업을 해 온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 대상·동원F&B 연 매출 '4조', SPC삼립·롯데제과·오뚜기·농심 '3조' 첫 진입

6일 주요 상장 식품관련 기업 37개사의 2022년 실적을 보니(연결재무제표기준·크라운제과만 개별실적),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두자릿 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곳이 24곳에 달했다. 이중 7곳은 20% 이상 신장했다.

연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전년과 같은 29개사다.

매출 5조원을 넘긴 기업은 6개사로 전년에 비해 1개사가 늘었다.

CJ(지주사, 40조9239억원), CJ제일제당(18조7794억원·CJ대한통운 제외), 하림지주(13조9392억원), 동원산업(8조8659억원), KT&G(5조8565억원)에 이어 대상홀딩스(5조2281억원)가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인 대상웰라이프의 순항에 2021년 인수한 혜성프로비전의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 5조 클럽에 새로 진입했다.

대상과 동원F&B는 연 매출 4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각각 4조854억원, 4조236억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의 매출도 8조8659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14곳으로 SPC삼립, 롯데제과, 오뚜기, 농심이 새로 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합병된 롯데푸드의 실적이 3·4분기에 포함되면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49.3% 증가, 조사대상 식품기업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하림지주는 해운업 호황에 힘입은 팬오션의 실적이 반영되며 지난해에 이어 CJ(주)와 함께 식품업계 지주사중 유일하게 매출 10조원(13조9392억원)을 넘겼다. 하림그룹의 축산 계열사인 선진도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2조345억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KT&G 21.65%, 오리온 16.24%...풀무원식품 0.84%

반면, 37개사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기업은 각각 18곳, 19곳이나 됐다. 적자전환 기업도 4곳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신장율을 보인 13곳이었으며 이중 10곳이 20%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긴 기업은 각각 16곳이다.

37개사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5.15%로 조사됐다.

KT&G의 영업이익률은 21.65%로 조사대상 기업중 가장 높았다.

이어 오리온 16.24%, 오리온홀딩스 13.63%, 삼양식품 9.94%, 롯데칠성음료 7.84%, 농심홀딩스 7.83%, 하이트진로 7.63%, 동서 7.04%, CJ제일제당 6.75% 등의 순이다. 

풀무원식품의 영업이익률은 0.84%로 조사대상 37개 기업중 가장 낮았다. 풀무원지주(0.93%), 팜스코(0.99%), 신세계푸드(1.46%), 현대그린푸드(1.53%) 등의 영업이익률은 2%를 넘지 못했다.

 

/2022년 주요 식품기업 실적
/2022년 주요 식품기업 실적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은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등의 실적 상승 효과로 전년에 비해 75.8% 늘며(978억원)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한제분의 영업이익(434억원)은 73.9% 증가했다. 밀가루와 사료 등 곡물가격 급등에 힘입었다.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대비 78.2% 하락,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증가,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교촌은 이렇다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며 bhc에 매출 1위 자리도 내줬다.

삼양홀딩스의 영업이익(1333억원)도 62.1%나 줄었다.

샘표의 영업이익(103억원)도 전년에 비해 52.80%나 줄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빙그레·해태 '흑자전환', KT&G '순익 1조'...풀무원·신세계푸드 '적자전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두자릿수의 신장율을 보인 기업은 37개사 중 12곳이었지만, 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이보다 많은 17곳에 달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식품 기업은 11곳에 그쳤다.  

풀무원(-412억원)과 풀무원식품(-224억원), 팜스코(-271억원)​​​​​​, 신세계푸드(-54억원)는 적자전환했다. 

풀무원과 풀무원식품은 금리인상에도 자회사에 대한 투자 지속과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신세계푸드는 자회사 스무딩코리아의 실적부진의 영향이 컸다. 

매일유업의 순이익도 80.56%나 줄었다.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원부재료비를 비롯해 가공비, 물류비 등 제품 원가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순익도 줄었다.

하림의 축산 계열사인 선진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3.4%나 하락했다. 

삼양그룹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순이익은 64.30% 줄었다. 

하림의 순익도 62.93% 감소했다. 고환율에 따른 외환차손 등의 영향이란 설명이다.

KT&G는 식품업계중 유일하게 순익 1조원(1조7억원)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이 확대되며 연 매출 6조원을 눈 앞에 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256억원)와 해태제과식품(1억원)은 가격인상 효과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뚜기라면지주·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합병효과가 반영된 오뚜기와 아산공장을 매각한 크라운제과(개별)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신장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급식 수요가 늘며 CJ프레시웨이의 순이익도 67.90% 늘었다.

삼양식품도 불닭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41.68% 증가했다.

식품업계 2022년 영업이익 순위
식품업계 2022년 영업이익 순위
식품업계 2022년 순이익 순위
식품업계 2022년 순이익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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