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 자회사 0~800% 성과급 지급
작년엔 동일..올해부턴 성과 따라 차등

/SK이노베이션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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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서영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각 자회사 별로 0%에서 800% 사이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이 ‘성과급 0%’를 공식화하며 성과급을 둘러싼 계열사 직원들 간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모든 자회사에 동일한 성과급(1000%)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개편된 성과급 체제를 적용해 각 자회사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SK온 지동섭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IB 구성원 설명회에서 “올해 2월에 지급할 2022년 초과이익 분배금(PS)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는 온·오프라인 생중계로 진행됐고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채팅창을 통해 지 대표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성과가 좋은 직원이나 부서에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에 대해선 지 대표는 "경영진들이 현재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결단은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 대표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지급 체계에 대해 소개했다.

배터리 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어 단기 실적에 따른 성과급 보다 상장 등 목표 달성에 따라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SK온은 2025년 이후 상장 목표라 올해와 내년에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중 SK온뿐 아니라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올해 성과급이 0%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석유사업 계열사인 SK엔무브는 월급여의 800%를, SK에너지는 500~600%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성과급이 없거나 적은 계열사의 직원들에게선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는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등 8개사가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조 익명 게시판에 한 직원은 ‘우리가 잃은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과 신뢰였다’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드디어 성과급이라는 이름으로 급여명세서가 나왔다“며 ”사측의 요구대로 열정과 청춘의 희생 대가로 파이를 키웠지만 사측은 파이를 나눠 주는 게 아닌 듣도 보도 못한 제도들과 정책들로 큰 파이를 작은 조각들로 나눴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오늘(28일) 모두 지급됐지만 계열사 별로 어느 정도 규모로 지급됐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차등 지급된 성과급으로 인해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영 성과급의 경우 각 사의 경영 성과에 따라 경영적인 판단으로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애시당초 노조 측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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