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카드사 성과 보수 체계 점검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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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고금리 속 과다성과급 등으로 '돈 잔치'를 벌인 은행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칼날이 보험회사와  신용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업계의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황 파악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며 "특정한 보험사는 따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전반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약 9조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토대로 임직원들에게 수천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삼성생명은 연봉의 23%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을 검토 중이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것로 전해졌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연결 기준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1조7243억원으로 7.9%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8683억원으로 30.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대출 심사를 하지 않는 약관 대출을 줄이는 등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최고 13%를 돌파했다. 

신용카드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도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서민들이 급할때 사용하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금리를 높이는 등 이자장사에 집중하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제시하는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는 연 4~6% 수준이지만 실제 카드사들이 적용한 평균금리는 법정최고금리(연 20%)에 가까운 연 16%~19%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10~12월 중 신규 취급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약 18.03%로 전년 동기(17.80%) 대비 0.23%p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우리카드 19.43%, KB국민카드 18.45%, 삼섬카드·하나카드 17.96%, 롯데카드 17.80%, 신한카드 17.70%, 현대카드 16.88% 등이었다. 

금감원은 신용카드업계에 대해서도 조만간 성과급 등 현황 파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점검 여부는 외부에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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