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부사장 “멕시코는 모든 것이 미국보다 훨씬 저렴"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사진=현대차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사진=현대차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입는 피해가 커질 경우 조지아 전기차 공장의 경제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 등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선 한때 미 정가에서 IRA 개정이나 시행령을 통한 조정 등 논의가 활발해지는 듯했지만 최근들어선 다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공공정책연구기관 우드로윌슨센터의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업무담당 부사장은 이날 이 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IRA로 인해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될 때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며 “만약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의문이 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을 유치한 조지아주에서 인센티브를 받는 대신 고용과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페널티를 부과받을 수 있다”며 “IRA로 성장에 피해를 보게 된다면 우리(현대차)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 등 미국 대신 멕시코라는 구체적인 대안도 언급했다.

후드 부사장은 “멕시코는 인건비와 생산비 등 모든 것이 미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회사가 그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와 의회 관계자를 만나 IRA 관련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했다.

후드 부사장은 “(미국) 행정부가 해결책의 관점에서 무엇을 찾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들은 이 문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의회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많은 고위 당국자들과 회의를 해 왔는데, 그들은 모두 우리의 고충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공장 기공식을 하고 부지 정비도 끝내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청은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IRA의 새 규정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몇 년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도 요청했다.

8월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미 판매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는 최근 미 재무부가 실시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3년간 전기차 관련 조항을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미 재무부는 연말까지 IRA의 하위규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서배나에 전기차 공장, 같은 주 애틀랜타에 SK온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을 진행 중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연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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