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4명, 부사장 14명, 전무 28명, 상무 114명 등 160명 승진 인사
R&D 분야 신규 임원 31명 선임, R&D 임원 196명으로 확대
1983년생 최연소 임원, 첫 여성 CEO 2명 발탁
LG에솔, LG전자 H&A/VS사업본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승진 확대
주요 계열사 CX(고객경험)조직 신설, 품질/안전환경 분야 인재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구광모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구광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내년 취임 6년차를 맞는 구광모(44) LG그룹 회장이 세대 교체 인사를 가속화했다.

LG그룹은 23일과 2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미래 설계'에 방점을 2023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장 4명, 부사장 14명, 전무 28명, 상무 114명 등 160명을 승진 발탁하고 CEO(최고경영자)/사업본부장 4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총 162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만 31명을 신규 선임, 연구개발 임원을 총 196명으로 확대했다. 

신규 임원 총 114명중 92%는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웠다. 1983년생의 30대 최연소 임원도 발탁했다.

구광모 회장은 2명의 여성 CEO도 선임하는 파격을 보였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18년간 CEO로 재직해온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이정애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했다.

권봉석 (주)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3명의 부회장 체제는 유지했다.

LG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4인방.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류재철, LG화학 차동석, LG생활건강 이정애,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LG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4인방.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류재철, LG화학 차동석, LG생활건강 이정애,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LG그룹 3인의 부회장단.왼쪽부터 권봉석 (주)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그룹 3인의 부회장단.왼쪽부터 권봉석 (주)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내외 환경이 매해 급변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 역시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최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LG전자는 세계 1위 가전 사업은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최근 흑자를 내고 있는 VS(전장)사업은 더 높은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인재를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과 LG CNS 등에서도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리더를 적극 발탁했다.

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는 대부분 재신임했다.

◇ 전체 승진자 70%가 신규 임원...외부 영입 확대

LG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이번 인사의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이었다.

우 상무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LG싱큐 앱의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해 승진했다.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기존 조직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이다.

주요 영입 사례로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의 LG전자 CTO(최고기술경영자) AIX실장 한은정 상무(전 아마존 사이언스 매니저), LG에너지솔루션 프로세스AI담당 김영훈 상무(전 아마존 사이언스 매니저), LG CNS D&A사업부 수석전문위원 정윤호 상무(전 파인트리파트너스 컨설팅 본부장) ▲플랫폼 분야의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정기현 부사장(전 메타 한국 대표),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조병하 전무(전 하만 인터내셔널 에코시스템 사업총괄) ▲바이오 분야의 LG화학 생명과학 신사업기획담당 노지혜 상무(전 휴젤 전무) 등이 있다.

LG는 R&D(연구·개발) 분야 인재도 확대,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은 31명이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증가했다.

LG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중용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첨단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통해 CX(고객경험)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했다.

LG는 고객 최접점인 CS(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현지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전자 장태진 상무를 발탁했다. CS 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LG는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1명을 중용했다.

◇ 4대그룹 첫 비 오너 일가 여성 CEO 선임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코카콜라음료 이정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의 여성 임원은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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