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수소, 화학, 농업, 제약 등 전면적 협력 기반 마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 및 기업과 25건 이상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당 모두 조 단위로 알려져 총 3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이창양 산업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포럼은 산업부와 사우디 투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대한상공회의소, 사우디 상공회의소가 주관했다.
포럼에서는 ▲단일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간 '네옴 신도시' 철도 협력 ▲키디야(Qiddiya) 홍해(Red Sea) 지역 미래도시 건설에 최첨단 3D 모듈러 공법 적용 협력 ▲국내 5개 건설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그린 수소 등 신에너지 협력 등 20여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정부 간 협력 MOU는 총 5건이고 추가 협의 중이다.
공기업이 포함된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업·기관 간 협력 계약 및 MOU는 총 17건이 체결됐다.
국내 외국투자 기업인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계약도 3건 이뤄졌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EPC 계약'은 국내 단일 외국인투자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에 체결됐다.
산업부는 이번 계약이 양국 간 석유화학, 청정에너지 협력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간 네옴 철도 협력 양해각서를 비롯해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제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남부발전, 석유공사, 포스코 등 5개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과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열병합(한국전력),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협력(한전) 계약도 체결됐다.
제조 분야에서도 주조·단조 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윈) 등에서, 바이오 분야에는 백신·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 분야에서 MOU를 맺었다.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 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도 MOU가 체결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사우디 양국이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함께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호호혜적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한-사우디의 보완적인 에너지·산업구조를 활용해 석유산업의 저탄소·고부가 가치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네옴에 우리 기업이 철도망을 구축하고 양국이 수소기관차를 공동 개발하는 한편, 키디야, 홍해 등 미래도시 건설에 한국의 최첨단 건축공법인 3D모듈러를 적용하는 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017년 출범한 한국(산업통상자원부)-사우디(투자부) 간 장관급 협력 플랫폼인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및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등 최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사우디 양국이 새로운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함으로써 양국 기업 간 전면적인 경제협력 추진을 위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조선, 자동차,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협력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교육, 보건, 문화, 서비스 등 전 산업을 망라하는 전 방위 경제협력 관계로 확대 발전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 포럼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