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17일 1박2일 일정 방한
국빈급 예우 및 尹 대통령 접견 조율 중
빈살만, 'IT 강국' 한국·일본에 관심...네옴시티 한일전 가능성
산업부,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 ..양국 100여개사 참여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710조원 규모의 사막신도시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예정인 가운데 네옴시티 공략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공항에서 왕세자를 영접하는 등 국빈급 예우를 검토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접견 일정도 조율 중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 추진을 위해 각국을 순방하며 수주기업과 투자처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한 직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방한 이후에는 일본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정보기술(IT)강국인 한국과 일본기업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옴시티 수주를 두고 한일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서울에서 머물 예정으로 알려졌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프랑수아 전 프랑스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등이 숙박한  '로열 스위트룸'에 머물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네옴시티 공략을 앞두고 사우디 측과 협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10일 사우디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함께 '한-사우디 비즈니스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정대진 통상차관보, 유정열 KOTRA 사장과  기업 90여 개사가 참가했다. 사우디  측에선 알팔레 투자부 장관, 네옴, SABIC 등 기업 10여 개사가 참석했다.

알팔레 장관은 워크숍에서 네옴시티를 비롯한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한국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알팔레 장관은 이와 관련 △현지 인력 고용 및 기자재 사용 의무(Saudization) 완화, △비자 발급 제한 완화 △맞춤형 기업 활동 지원 서비스 제공, △정부조달 입찰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양국 수교 60주년 맞아 청정에너지, 스마트시티, 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신산업 분야로 양국 협력이 확대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구체적인 사업 기회가 창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4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22개 건설·IT 기업들이 참여한 ‘원팀 코리아’ 수주지원단이 네옴시티 공략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수주지원단에는 국토부,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건설협회 등 정부 및 공공단체와 건설사 11개사 등 22개 기업이 참여했다.

원 장관은 국내 정부 인사 중 최초로 네옴시티 현장을 방문했다.

6일(현지시간) 열린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에서는 사우디 발주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기술 발표 및 경쟁력 홍보 자리도 마련됐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170㎞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 '더 라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170㎞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 '더 라인'

네옴 시티는 서울 면적(605.2㎢)의 44배인 약 2만6500㎢의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친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710조원)으로 내년 대한민국 국가예산 639조원보다 많다. 2030년까지 총 4~5단계에 걸쳐 순차 발주될 예정이다.

길이 170㎞ 자급자족형 직선 도시 '더 라인'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로 구성된다.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가동되고 첨단 ICT(정보통신기술)기술이 접목될 예정이라 건설사 뿐만 아니라  국내 IT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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