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환경경영 선언...2개 테마 8대 환경경영 전략 과제 발표

삼성SDI가 3일 '親환경경영'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삼성SDI
삼성SDI가 3일 '親환경경영'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소통 간담회 '오픈토크'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삼성SDI

 

[포쓰저널] 삼성SDI가 삼성전자에 이어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신(親) 환경경영’을 선언,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의 2개 테마 아래 8대 세부 과제들을 선정해 중점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 RE100 이니셔티브 가입...2050년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헝가리와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Green Premium),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전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전력 직거래),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특히 삼성SDI는 최근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계획)다. 영국의 비영리 기구인 The Climate Group과 CDP(탄소공개프로젝트)가 주관하며, 연간 100GWh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이 가입 대상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 삼성그룹에서 처음으로 RE100 가입을 알렸다.

◆ LNG보일러, 전기보일러로 대체...업무용 차량, 2030 전기차 전환

삼성SDI는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LNG(액화천연가스)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LNG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소각설비(대기방지시설)를 LNG 미사용 흡착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해 2050년까지 LNG 사용 원단위(매출 1억원 당 LNG사용량)를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 확대...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삼성SDI는 EU(유럽연합)의 '배터리 규제(안)' 법제화에 따라 탄소발자국(제품 원재료부터 생산-유통-사용-폐기까지 발생되는 CO2의 양)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의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회사가 보유 또는 임차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하고 충전 인프라도 지속 확대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2019년 기흥사업장의 통근 버스로 친환경 전기 버스를 도입하는 한편, 국내 사업장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임직원이나 고객들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해에는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공해차 보급 사업인 K-EV 100에 가입했다. K-EV 100은 2030년까지 민간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환경부 주관 프로젝트다.

 

삼성SDI 기흥 본사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시스템)./삼성SDI
삼성SDI 기흥 본사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시스템)./삼성SDI

◆ 친환경 생태계 선도를 위한 ’자원 순환‘ 극대화...배터리 리사이클링

삼성SDI는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들을 직접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도 배터리 리사이클링 확대를 통해 재활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국내 리사이클링 파트너사와 협력해 천안, 울산 등 국내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Scrap)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의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loop)를 2019년부터 구축,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헝가리로 확대한 데 이어, 2025년까지 중국과 미국 등 당사가 진출한 전 거점으로 Closed-loop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들이 전기차 폐배터리 및 전동공구, 각종 IT기기 등에서 리사이클링한 배터리 핵심 소재들을 배터리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 비중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삼성SDI는 5월에 연구소 내 ‘리사이클연구 Lab’을 신설해 배터리 소재 회수율 향상 및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파트너사와의 기술 협력 및 산학협력을 통한 리사이클링 신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 사업장 폐기물 매립 최소화...사업장 용수 사용량 절감

사멍SDI는 매립하거나 소각해온 폐기물의 재활용을 확대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일반 폐기물은 분리배출하고, 연구 개발 및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정 폐기물은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 업체를 통해 재활용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올해 이미 기흥과 청주 사업장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의 ‘폐기물 친환경 인증 플래티넘 등급(재활용률 99.5% 이상)’을 획득했다. 2025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용수 사용 원단위(매출액당 용수 사용량)도 2021년 대비 대폭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펌프 냉각수 공급 방법을 개선하고,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수나 빗물 등을 재이용할 예정이다.

모든 사업장에서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용기 사용 제로화’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사업장 내 입점 업체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 환경경영TF 발족..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

삼성SDI는 ‘親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1월 CFO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TF장으로하는 ‘환경경영TF’를 발족했다.

이후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2월에는 기획팀 내에 있던 ‘ESG 전략그룹’을 CF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

또한, 매 분기마다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개최해 대표이사가 직접 진척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경경영 관련 모든 활동들을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신환경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2003년부터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해 각 이해관계자들에게 ESG 이슈에 대한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17번째 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됐는데 이는 국내 기업 중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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