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류 차질로 선적 중단"...HMM도 운항 중단 검토

모스크바 칼루가주 삼성전자 공장./사진=타스 연합
모스크바 칼루가주 삼성전자 공장./사진=타스 연합

 

[포쓰저널=서영길·박소연·문기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과 루블화 폭락 등에 따른 피해가 국내 기업들에도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행 선적 및 운항을 중단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로의 수출과 현지 생산도 속속 마비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일 “불가항력적으로 선적이 중단되면서 최근 러시아에 스마트폰과 가전 수출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물류 차질과 루불화 가치 폭락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상황을 보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해운사를 쓰고 있는 LG전자의 러시아 수출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현지 공장의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스크바 칼루가주 보르시노의 공장에서 TV‧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TV·모니터·생활가전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TV 모두 1위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다. LG전자도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에서 러시아 1위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의 매출은 약 4조4200억원이다. 2020년 기준 LG전자의 러시아 지역 연간 매출은 1조6600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차도 글로벌 물류 차질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이달 1∼5일 중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딜러들에 대한 자동차 선적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러시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모스크바 판매법인 1곳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현지에서 기아 20만대, 현대차 17만대 등 37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0%가 넘는다. 각각 현지 점유율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러시아에 동반 진출한 국내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도 러시아 공장에 공급해야 할 부품을 선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이달 생산 계획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15곳 가량의 부품 협력사들이 진출해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 노선 운항중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MM은 러시아 부산~블라디보스톡, 부산~보스토치니, 중국~블라디보스톡 등 3개의 극동 노선을 운항중이다. 

다만, 블라디보스톡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크기가 1700TEU(1TEU는 20피트급 컨테이너 1개)급 수준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글로벌 1·2위 선사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는 이달부터 러시아 항구에서의 모든 해운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국제기구와 연대해 우크라니아 적십자 등에 100만 달러의 가전제품 등 600만 달러(약 73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SK그룹도 3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중 어린이 긴급 구호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 법인이 현지 국제 구호단체와 협의를 거쳐 성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카카오도 4일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돕기 위해 자사의 가상화폐 클레이 300만개(약 42억원 상당)를 국제 아동구호기구인 유니세프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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