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르노, GM 등 러시아 선적 속속 중단
현지 판매가격 인상도 잇따라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1~5일 셧다운

[포쓰저널] 폭스바겐, 르노, 제너널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판매상(딜러)들에 대한 자동차 선적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 발발 직후 러시아에 자동차 공급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그룹(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 포르쉐)과 GM(시보레, 캐딜락), 재규어 랜드로버가 공급을 처음으로 중단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월 28일부로 모든 브랜드의 러시아 내 딜러에게 배송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르노는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모스크바 공장에 대한 부품공급과 완성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가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르노그룹 산하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아브토바즈(AvtoVAZ)는 1일부터 전체 차량 모델에 대해 평균 10% 가격을 인상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루블화 폭락과 달러·유로화 강세 때문에 르노 자동차가 딜러에게 배송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스즈키는 지미와 비타라 모델의 가격을 이달부터 2만 루블(약 25만원) 인상했다.
아우디, 메르세데스, 현대차도 가까운 장래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현대차도 러시아 딜러들에 대한 자동차 선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울러 현대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1일부터 5일까지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러시아 지사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부품 부족으로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운영을 시작한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 솔라리스, 현대 크레타, 기아 리오 및 기아 리오 X-Line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연간 20만대 이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현지에서 기아 20만대, 현대차 17만대 등 37만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 1곳,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1곳을 두고 있다. 기아는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1곳이 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8월 기준 러시아 시장 점유율 27.5%로 현지 국민차인 라다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