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 개최
백신·원부자재 기업에 생산 지원키로

[포쓰저널=조은주 기자] 정부가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 중인 약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8월 정부가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먼저 정부는 투자 계획은 있으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 지원을 위해 2021년 추가경정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최종 지원대상 기업은 백신 기업 9개사, 원부자재 기업 5개사 등 총 14개사다.
백신 기업에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HK바이오이노베이션 △씨드모젠 △휴메딕스△ 제테마 △보란파마가 선정됐다. 원부자재 기업 중 선정된 기업은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엘엠에스 △셀리드 △이셀이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올해 말까지 지원을 마무리하고, 각 기업별 투자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추가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백신·원부자재 기업이 2024년까지 계획 중인 설비투자 규모는 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40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송도 4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송도 5·6 공장 추가 건설에는 2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24년까지 송도 제3공장 및 연구센터 건설, 제4공장 착공 준비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백신연구소 건립에 2700억원을, 한미약품은 pDNA(플라스미드 DNA) 생산 장비 구축에 10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기업들의 투자가 불합리한 규제에 맞닥뜨릴 경우 보건복지부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 국무조정실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한 글로벌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이날 사전행사에서는 독일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 '싸토리우스'의 국내 투자유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싸토리우스는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인천광역시와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 달러(약 3529억50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