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신세계가 울산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총 5개층 이상, 면적 1만3000평 이상의 스타필드형 상업시설을 준공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계획한 백화점 대신 오피스텔 건립 계획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상업시설을 확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울산시는 신세계의 일방적인 발표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중 상업시설에 대한 건축설계를 시작해 늦어도 2023년 상반기 중에는 착공하고 2026년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 시설을 직접 운영하며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코로나 19시대 새로운 리테일 형태의 뉴포맷 상업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칭은 향후 오픈 시점에 매장 컨셉에 부합하도록 '신세계'를 사용해 결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도 울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선호 편의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 유통시설 중심의 쇼핑시설 건립을 통해 지역 경제활성화는 물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울산 혁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시는 이날 신세계의 발표에 대해 일방적인 발표라며 즉시 유감을 표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와 시민들과의 소통없이 진행된 신세계의 일방적 계획발표에 대해 울산시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울산시민, 특히 중구 주민분들과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6월 신세계는 울산혁신도시의 백화점 예정 부지(특별계획구역 2만 4332㎡)에 오피스텔(1440가구)을 짓겠다고 밝히며 지자체와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다.
8년 전인 2013년 해당 부지를 555억원에 매입한 신세계는 2016년 2월 부지에 백화점 건립을 하겠다고 밝히고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 중구청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부지를 싸게 매입해 놓고 차일피일 사업을 미루다 계획을 대폭 축소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가 무산된 것은 물론, 주변 상권에 투자한 주민들의 손해가 커진 것이다. 오피스텔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 서명 운동에는 5만여명이 참여했다. 해당 부지의 현재 시가는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 중구의회는 '㈜신세계 울산혁신도시 개발 현지 법인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신세계 부지를 원안대로 개발해줄 것으로 촉구,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