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급여 5.5억, 상여 1.96억 등 7.46억원 챙겨
작년엔 연간 기준 급여 8억, 상여 0.22억원
상반기 실적 곤두박질 ...영업익 45%↓ 순익 56%↓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수익성 악화.."김동환만 좋은일"

[포쓰저널] 빙그레 김호연(66) 회장이 부진한 실적 흐름에도 자신의 보수는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빙그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급여 5억5천만원, 상여 1억9600만원 등 7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보수가 5억원이 안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급여 8억원, 상여 2200만원 등 8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연간 보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다면, 올 상반기 급여는 4억원, 상여는 1100만원이면 작년과 같은 수준이 된다.
작년을 기준으로 하면 김 회장의 올 상반기 급여는 37.5%인 1억5천만원, 상여는 790%인 1억7400만원 각각 늘었다.
1992년부터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온 김 회장은 2008년 총선 출마로 회장직을 내려놨다가 2014년 복귀해 지금까지 회장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공시된 사례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이어 올해 반기보고서가 두 번째다.
김 회장의 보수가 늘었지만 빙그레의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55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9%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95억원,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각각 44.7%, 55.6%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따라 늘었지만 5~6월 장마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빙그레의 실적 악화는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빙과 라이벌인 롯데제과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7%, 76% 늘었다.
빙그레와 우유 사업이 겹치는 매일유업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5.4%, 순이익은 10.5% 각각 증가했다.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환(37) 구매팀 부장으로의 승계를 포석에 둔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김 부장이 최대 주주인 냉동 물류회사 '제때'의 규모를 키워 빙그레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하거나 증여세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빙그레의 지분은 김호연 회장 36.75%, 김구재단 2.03%, 제때 1.99% 등이다.
제때 지분은 김동환씨가 33.33%를 갖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다른 식품기업 상장사를 보면 알겠지만 김 회장은 보수가 낮은 수준이다. 이걸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보면된다. 5억원이 넘어 신고한게 지난해가 처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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