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참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서 투자계획 발표
삼성전자, 20조원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
LG에솔-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140억달러 투자
SK하이닉스 10억 달러 투입 실리콘밸리에 R&D센터 설립
현대차, 전기차 및 스마트모빌리티에 74억 달러 투자
듀폰, 한국에 EUV 포토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R&D 센터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그룹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40조원이 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미 상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현대차, SK하이닉스는 394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텍사스 오스틴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이르면 올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사업 현지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미국 2위 완성차회사인 포드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2019년 12월 배터리 JV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상태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사진=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은 미국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총 74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1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HMG)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를 투자해 미래 EV(전기차) 생산 및 생산 시설 강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벨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양국간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이라며 “미국기업들은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차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한국기업들은 반도체 생산과 저탄소 경제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계획을 소개한 뒤 “양국이 상호보완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듀폰은 한국에 첨단반도체 소재 R&D센터를 구축해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오산업을 두고 "한국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보급 속도를 높이는 최적의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 앞서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의 면담도 진행됐다.

레이몬드 장관은 행사에서 "미국 제조업체들도 백신을 한국에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의 협력도 양국에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워싱턴에서 각각 모더나, 노바벡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르면 8월부터 모더나사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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