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 5년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했다.
신반포 15차 재건축 조합은 23일 오후 2시 엘루체컨벤션 6층에서 조합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전체 181표 중 126표를 얻어 경쟁사인 대림산업(18표)과 호반건설(22표)을 꺾었다.
홍보관 등을 포함한 사전홍보 활동이 금지된 이번 수주전은 처음부터 삼성물산의 복귀전을 위한 무대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단지 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제안하고 해외 유명 설계사무소와 협업한 고급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와 함께 홈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레미안 A.IoT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조경, 보안, 식음료 서비스 등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 웰스토리 등을 동원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신반포15차 재건축 공사는 기존 5층짜리 8개 동 1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총 공사비는 2522억9808만6202원으로 호반건설보다는 높고, 대림산업보다는 낮은 금액이다.
사업비는 2230억원 한도로 삼성물산이 직접 대여하고 이자는 연 1.9%를 받는다.
공사기간은 36.5개월 이내로 정헸다.
물가상승에 따른 설계변경 여부에서는 ‘실착공 후 공사비 변동 없음’으로 제안했다.
다만 착공이 들어갈 예정인 올해 6월까지는 공사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5년만에 재건축 수주 시장에 복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사업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래미안의 고향과도 같던 반포 지역에서 달성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반포 15차 재건축 조합은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의한 공사비 증액 규모를 두고 대립하다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대우건설과 일부 조합원은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