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표현명 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KT 이사회가 37명의 차기 회장후보를 9명으로 압축하고 심사대상자를 공개했다.

압축된 9명의 후보는 '정통 KT맨', '황창규의 사람', '친정권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KT 이사회는 12일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차기 회장후보 심사대상자 9명 중 비공개 요청한 1인을 제외하고 구현모, 김태호, 노준형, 박윤영, 이동면, 임헌문, 최두환, 표현명 8명의 후보자들을 밝혔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 후보군 37명을 심층적으로 조사, 검토한 끝에 9명을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KT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주간 사외 회장후보 공모와 전문기관 추천을 받았다. 21명의 후보 접수자, 전문기관 추천인사 9명, 사내 회장후보군 7명을 포함해 총 37명이 포스트 황창규를 노렸다. 1차 심사에서 이 중 9명만이 선별됐다.

이 가운데 ▲구현모(55)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57)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57)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은 내부인사다. 

구현모 사장은 1987년에 KT에 입사해 사장직까지 오른 정통 KT맨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첫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꼽힌다. 2018년부터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았다. 

이동면 KT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한 이후 2008년 신사업TF장,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 등을 지냈다. 황 회장은 지난 2017년 '부사장' 직급이던 융합기술원장직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후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맡아 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융합신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책임졌다. 

박윤영 부사장은 2017년부터 기업사업컨설팅부문장을 맡아왔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를 거쳐 2003년 다시 KT로 복귀한 경력이 있다. 

내부인사는 정통 KT맨이면서도 모두 황창규 전 회장의 신임을 크게 얻은 인물들이다.  

▲임헌문(59) 전 KT Mass 총괄사장 ▲김태호(59)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두환(65) 전 포스코ICT 사장 ▲표현명 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은 외부 인사로 후보 모집 당시 차기 회장으로 하마평이 올랐던 인물이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F 출신으로 KT 마케팅전략실장을 거쳐, 커스터머부문 부문장(부사장), KT매스 총괄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태호 전 사장은 KT IT기획실장과 혁신기획실장을 지낸 전직 KT 경영진 출신이다. 하림그룹과 차병원그룹을 거쳤다. 2014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시작으로, 서울메트로 사장을 역임한 뒤 최근까지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지냈다.

최두환 포스코ICT 사내이사는 KT 사장과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하며 2011년까지 KT에서 근무했다. 2014년부터 포스코ICT에서 사장에 이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 후보에 오른 ▲노준형(65)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외부인사와 관료출신 후보는 친노무현·친문재인 등 친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KT 이사회는 이날 회장후보를 9명으로 압축한 동시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 1인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김종구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차기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에 대해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심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는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은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공모에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KT의 미래를 위해 차기 회장 선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과정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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