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자료사진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자료사진

[포쓰저널=임창열 기자]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별장을 건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오리온측은 건축물과 어울리는 지 확인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수십억원대의 사비를 들여 업자로부터 가구를 임시대여해 배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건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24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화경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벌률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부회장은 경기도 양평 양서면 오리온 연수원 근처 부지에 회삿돈 203억 원을 유용해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건물이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 창고 등을 갖춰 타인과 공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별장 형태로 보고 있다. 완공 이후 법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 부회장이 부지 선정, 건출 설계, 자재 선택 등 대부분의 과정을 주도했고 사비를 들여 건물 안에 수십억원 대의 가구들을 들여 놓은 점에 주목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2014년에 완공돼 지금까지도 임직원들의 연수원으로 사용중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완공이후 해당 건물에서 임직원들이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는 사진, 내부 품의서 등 증거를 다 제출했다"며 "이런데도 경찰이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건축을 주도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조경민 전 사장이 총괄한 것이지 이 부회장이 주도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수십억원대의 가구를 들여온 점에 대해 "처음에는 원래 목적이 영빈관 및 갤러리아 목적으로 설계됐다. 이에 영빈관과 어울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구업자로부터 임시대여해 며칠간 배치해 반납한 것이다"고 말했다.

애초 경찰은 해당 횡령혐의가 담철곤 오리온 회장에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담 회장은 이 부회장의 남편이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개인별장 건축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대상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담 회장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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