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비함정·항공기 총동원…"오후 11시 27분 전원 구조"
무인도 족도 위로 선수 부분이 걸린 채 정지…기울어짐·침수는 없어
SNS 통해 “쾅 하고 기울었다”…승객들 구명조끼 착용 후 상갑판 대피

2025년 11월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연합
2025년 11월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연합
2025년 11월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연합
2025년 11월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연합
2025년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67명이 탄 여객선이 좌초됐다. 해경은 경비정을 급파해 승객들을 목포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
2025년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267명이 탄 여객선이 좌초됐다. 해경은 경비정을 급파해 승객들을 목포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
2025년 11월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2025년 11월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포쓰저널] 전남 신안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267명이 탑승한 대형 여객선이 항로를 벗어나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의 긴급 대응으로 전원이 구조됐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8시 17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2만6000t급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제누비아2호)’가 바위 위에 걸려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퀸제누비아2호에는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탑승한 상태로, 제주항을 오후 4시 45분 출발해 오후 9시께 목포항 도착 예정이었다. 차량 118대도 함께 적재돼 있었다.

여객선은 장산도 남쪽의 작은 무인도 족도 위로 선수 부분이 깊숙이 올라탄 형태로 좌초됐다.

선체가 크게 기울거나 침수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충격으로 선내 매점 판매대가 넘어질 정도로 흔들림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허리통증 등을 호소한 2명과 임산부 1명 등 비교적 경미한 부상에 그쳤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일부 승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쾅 소리가 난 뒤 배가 기울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모두 위층으로 올라와 있다”며 당시 상황을 실시간 공유했다.

“어린이와 노약자부터 이동 중”, “살아서 돌아오겠다” 등 긴박함을 전하는 글도 이어졌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11분 만에 고속 경비정을 현장에 도착시켰다. 이어 경비함정 17척,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를 즉시 투입해 야간 구조에 나섰다.

승객 전원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여객선 후미 차량 램프를 경비함정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램프를 연결한 ‘수평 이동 방식’이 적용돼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가 가능했다.

어린이 5명·유아 1명, 임산부, 노약자, 경미한 부상자 2명 등 총 80명이 우선 구조돼 목포로 이동했으며, 이후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해경 함정으로 옮겨져 오후 11시 27분 기준 전원 구조가 완료됐다.

승무원 21명은 안전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선내에 잔류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됐다.

사고 지점은 장산도와 주변 무인도 사이의 좁은 해역으로, 만조·간조에 따라 수면 위·아래에 드러나는 암초가 여럿 분포해 있다.

특히 장산도 남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항로 주변에는 암초가 띠 형태로 이어져 있어 항로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선박이 정상 항로를 이탈해 족도로 향해 돌진한 것으로 보고, 항적 기록 분석과 승무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없도록 즉시 수습에 나서고 구조 상황을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부처와 여야 지도부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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