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상장예비심사 신청..내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 목표
2026년 7월까지 상장 실패 땐 FI 지분 매각 가능성

케이뱅크 사옥. 2025.6.18./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2025.6.18./사진=케이뱅크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앞서 두 차례 상장을 접은 경험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KOSPI) 입성을 목표로 다시 한 번 상장 절차를 밟는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케이뱅크 주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올해 3월 상장 추진에 나섰으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기관 수요예측 부진 등을 이유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도전은 사실상 ‘마지막 시한’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주주 비씨카드는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약 7250억원을 조달하며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조건으로 콜옵션과 드래그얼롱 조항에 합의했다.

기한 내 상장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비씨카드가 FI 지분을 되사들여야 하거나, FI가 지분을 매각할 때 비씨카드 몫까지 강제 동반매각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상장예비심사는 신청 후 최대 45영업일 내 결과가 통보된다. 심사를 통과하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절차가 이어진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케이뱅크는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IPO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 산정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앞선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를 주당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약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으나 투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공모 규모 조정, 구주매출 축소, 기업가치 재조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실적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올해도 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심 제휴사인 업비트와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다만 수신 구조의 업비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 등 체질 개선 전략을 추진 중이다.

증시 환경 역시 변수다. 정부가 ‘코스피 5000’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유동성 확대를 예고한 점은 우호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인터넷은행 업권의 정체성 논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예대마진 감소, 경쟁사 카카오뱅크 주가 약세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중소기업 금융, 인공지능 전환, 포용금융 등 본원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설립돼 인터넷 전문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BC카드→KT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지분 33.7%을 보유중이고, KT는 BC카드 지분 69.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케이뱅크 상장 공동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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