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원청 안전관리 감독 의무 미이행"
한화 "안전 관리 체계 재점검"

2025년 10월 21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힌화오션에서 최근 발생한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2025년 10월 21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힌화오션에서 최근 발생한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한화오션 경상남도 거제사업장에서 최근 발생한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측이 구조물 붕괴 방지를 위한 작업표준서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는 21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오션은 원청의 안전관리 감독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사고 발생 당시 작업 현장에는 구조물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할 서포터(SUPPORT)가 없었다"며 "바닥은 평탄하지 못해 구조물의 무게 중심이 흔들리기 쉬운 작업환경이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구조물이 넘어질 때는 작업자 한 명만이 붙잡고 있었다"며  "작업표준서에는 분명히 전도를 방지하기 위한 보조 서포터를 세우게 돼 있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원청인 한화오션은 하청업체의 안전대책이 어떻게 세워져 있는지, 위험성평가는 제대로 실시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고, 관심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화오션 사측에 △다단계 하도급 철폐 △원하청 노사 합동 안전점검 △작업자 안전대책 마련 △원청 책임 아래 노동자가 참여하는 하청업체 위험성 평가 △전문 신호수 배치 △작업 중지로 손실 임금 발생 시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노동부에는 △원하청 노사 합동 전체 작업장 안전점검 △하도급 구조 사고 실태 조사 △물량팀 안전교육 실태 조사 △한화오션 안전진단명령 △작업재개 심의 시 시스템 발판 작업장 개선 확인 등을 촉구했다.

17일 오전 10시 50분경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크레인으로 작업용 발판 역할을 하는 철제 구조물 설치 작업 중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60대 하청 노동자 ㄱ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ㄱ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전 11시 43분경 숨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는 사고 발생 직후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관계 기관에 신속히 신고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조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번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유가족분들을 위해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근본적인 안전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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