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포항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李 "금산분리 규제 완화 검토" 지시

2025년 10월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의 접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10월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의 접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쓰저널] 삼성·SK가 글로벌 1위 AI(인공지능) 기업인 오픈AI와 'AI 동맹'을 맺었다. 오픈AI가 추진하는 70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한다. 

또한 오픈AI는 SK와 국내 서남권(전라남도), 삼성과 동남권(포항)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1일 오픈AI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위해 삼성전자·삼성SDS·삼성중공업·삼성물산, SK하이닉스·SK텔레콤과 잇달아 상호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스타게이트는 미국 전역에 대규모 슈퍼컴퓨터 및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 약 700조원을 투자한다.

스타게이트에는 웨이퍼 기준 2029년 월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현재 삼성과 SK의 월 웨이퍼 생산량에 버금가는 양이다.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오픈AI의 AI 가속기(GPU) 확보 전략 실현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 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픈AI에 HBM, 그래픽 전용D램인 GDDR,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패키징과 메모리·시스템 융복합 등 차별화된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도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반도체 공장 증설 등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접견과 관련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명의의 브리핑 자료를 통해 "2029년 기준이지만 두 회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웨이퍼 양을 한 회사(오픈AI)가 사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다. 지금 SK와 삼성이 운영하고 있는 공장을 이론적으로 봐도 한 2배 정도 새로 지어야 된다.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투자 재원을 조달할 때 독점의 폐해가 없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금산분리 규제나 이런 것들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했다.

또 "이번에 만든 150조 국민성장펀드도 이런 메가 프로젝트의 에너지나 반도체나 이런 아주 중요한 전략 산업에 조인트로 투자하는 방안도 12월 출범할 때 검토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대규모 공장이 신설돼야 되는데 당연히 재생 에너지 기반을 둬야 될 것이고 지역 균형 발전에 부합하는 장소로 공장이 고려됐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부가적으로 하셨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오픈AI가 SK와 전남에, 삼성전자와 포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접견에 앞서 오픈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민국 AI 대전환과 AI 인프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AI 분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는 이러한 글로벌 AI 선도기업과의 협력이 지역 산업과 연계한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전환)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는 6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7월 전남지역의 차세대 전력망 구축계획 발표, 지난주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이루어진 AI·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과기정통부·블랙록과의 MOU 체결에 이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과 오픈AI가 맺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상호협력 의향서’에는 삼성SDS·삼성물산·삼성중공업, SK텔레콤과의 협력도 포함됐다.

삼성SDS는 오픈AI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하고 기술지원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 오픈AI와 협업하고, 특히 부유식(Floating)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 나선다.

대통령실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이 대통령이 “AI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것 같다. 그런데 그게 행복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부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샘 올트만이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샘 올트만은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제조업 베이스가 세계 최고다. 이런 세계 최고의 산업 기반이 AI에서 필수적이다. 특히 삼성 SK 파트너십이 매우 기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만은 "삼성 SK, SK와 삼성 이 두 회사와의 파트너십이 너무나 중요하다. 중요한 파트너십의 좋은 결과를 꼭 한국에 되돌려주고 싶다. 그래서 우리가 전남과 포항 AIDC 같은 데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인프라에 계속 투자를 해서 한국에서 받은 베네핏을 일부 돌려주고 싶다"는 뜻으로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서남해권의 AIDC 데이터센터가 우리나라 AIDC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나가겠다"며 "AI 3대 강국을 위해 SK가 할 수 있는 일들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이 함께 뛴 결과 단기간에 대한민국 AI 인프라 혁신에 커다란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대통령께서 유엔총회서 말씀하셨듯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접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CEO,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9월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접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CEO,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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