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 감소 그쳐..산업부문 배출 증가

[포쓰저널] 2024년도 우리나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158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확대에 힘입어 전환 부문 배출량이 줄었으나, 경기 요인 등으로 산업 부문 배출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전체 감소 폭은 전년 대비 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매년 3.6% 이상의 강도 높은 감축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최민지)는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6억9천158만톤으로 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잠정치 대비 1419만톤, 약 2% 감소한 수치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1996년 지침을 적용할 경우 배출량은 6억3897만톤으로, 전년보다 963만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확정 배출량과 비교하면 약 9389만톤 줄었지만, 2030년 목표치까지는 여전히 2억200만톤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이는 매년 3.6% 이상 줄여야 가능한 수치로, 국제감축과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을 포함한 7500만톤 규모의 흡수·제거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부문별로 보면 전환 부문의 배출량은 2억1834만톤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전력 사용량이 1.3% 늘었음에도 석탄 발전이 9.6% 줄고, 대신 재생에너지(8.6%), 원자력(4.6%) 발전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산업 부문은 2억8590만톤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석유화학과 정유 업종에서 생산량 증가에 따라 배출량이 각각 4.4%, 6.1% 늘었고, 온실가스 원단위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업종은 조강 생산량이 4.8% 감소하면서 배출량이 0.1% 줄었고, 시멘트 업종도 경기 침체로 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9% 안팎 줄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불화가스 감축시설 가동 확대에 따라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냉매가스 배출량은 4.8% 증가해 온실효과가 큰 HFCs 관리가 과제로 지적됐다.
건물 부문의 배출량은 4359만톤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난방 수요가 줄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나, 에너지 효율 개선 필요성이 강조된다.
수송 부문 배출량은 9746만톤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유차는 줄었지만 휘발유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무공해차 보급이 둔화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과 가축 사육두수 감소로 2.7% 줄었고,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이 줄면서 3.4% 감소했다.
흡수원(산림 등)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16만톤으로 집계됐다. 산불 피해와 산지전용 면적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배출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 둔화, 기온 상승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와 같은 구조적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잠정 배출량은 2026년 하반기에 공개될 확정치보다 1년 이상 앞서 산출된 예비 수치다. 정부는 기후대응을위한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여부를 매년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 부문별 탈탄소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