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기차 생산라인 14~20일 가동 중단..노사 협상 난항에 부담 가중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차량검사를 받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차량검사를 받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1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사측에 임금과 단체협약 전반에 관한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동조합법상 교섭이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 등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3분의 2를 넘으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주요 안건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 ▲정년 만 64세 연장 ▲퇴직금 누진제 ▲퇴직자 전기차 최대 25% 할인 ▲통상임금 위로금 인당 2000만원 지급 ▲상여금 인상(현재 통상임금의 750%→900%)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은 유감"이라며 "노사가 실무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공감한 만큼 조정기간 중에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서 합의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로 마무리됐다.

올해는 교섭 초반부터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컸다.

한편, 현대차는 14일부터 2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 생산)의 가동을 중단한다.

울산 1공장 12라인 휴업은 올해 들어 6번째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감소에 따른 조치다.

앞서 2월, 4월, 5월, 6월, 7월에도 짧게는 사흘, 길게는 일주일가량 휴업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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