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Media Day: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NH투자증권이 거래 중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한계를 넘어 정보와 전략 중심의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The First Media Day: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에서 “증권사 간 수수료 경쟁에 그치지 않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올바른 투자 결정을 돕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고객의 자산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투자 전략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투자정보 접근성·적시성 부족 ▲현지와의 시차 등 제한된 거래환경 ▲거래 수수료 부담 등 3가지로 짚었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투자정보 ▲거래 편의성 ▲수수료 제로고침 등 ‘현지인처럼 투자하기’ 3단계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인처럼 투자하기'는 AI 기술 접목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객의 해외 투자 여정을 빈틈없이 지원하는 NH투자증권의 새로운 비전이다.
미디어데이 발표를 맡은 강민훈 NH투자증권 Digital사업부 대표는 “정보 격차가 수익의 격차를 만드는 시대에 NH투자증권이 퍼스트 무버로서 콘텐츠와 투자 전략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플랫폼 전환을 위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컨설팅을 받았다. 이를 통해 수직화된 의사결정 체계와 업무구조를 토스와 같이 수평적이고 자율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강민훈 NH투자증권 Digital사업부 대표 일문일답.
-AI가 투자 정보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왜곡이나, 오류에 대한 검증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AI의 정확도 문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재무 데이터와 공시 데이터 등 숫자 기반 데이터 수집을 통해 검증을 거쳐 정확도를 올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데이터를 공급받아야 해서 글로벌 업체들과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해외 주식 관련 투자 정보는 우리보다 잘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만큼, 관련 기업들을 계속 서칭해 파트너십을 맺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와의 차별점과 이번 플랫폼 전환으로 해외주식 투자자 비중이 얼마나 늘 것으로 생각하는지
▶ 고객을 얼마 늘리겠다는 목표를 정량적인 수치로 말하기를 어렵다. 일단은 대형 증권사로서 해외 주식 투자 고객을 압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압도라 하는 것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유의미한 수준의 목표를 꼭 달성해 보도록 하겠다는 것.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 지원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환율 마진이나 프리미엄 서비스 같은 다른 영역으로 전가되지 않을지.
▶ 수수료 무료는 고객한테는 언제나 반갑고 저희들한테는 언제나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제 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무료 수수료가 얼마나 매력을 끌 수 있을 것인가는 포기했다. 요즘 투자자들이 워낙 똑똑해서 환율 우대 등 다른 영역으로의 전가도 없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고객이 우리 앱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우선 고객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시킹 알파와 3년 독점 계약을 통한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제공할 예정인가
▶ 시킹 알파의 브레이킹 뉴스 같은 경우 무료 구독자도 볼 수 있지만,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굉장히 익스클루시브(독점적인) 콘텐츠들이 돌아다니는 곳이다.
그런 정보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아마 앞으로 3년간은 NH투자증권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베스팅 닷컴 같은 강력한 경쟁자 나올 수 있는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장착하는 데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
-이번 플랫폼 전환이 해외주식 투자에 치우친 점이 있는데, 서비스 대상을 원자재나 채권 등 다른 자산군 혹은 국내 주식으로 확장할 계획은 없는지
▶ 자본시장의 지역과 거래되는 종목 그리고 종류. 원자재나 채권 등으로 확장하고 싶다.
그래서 관련 투자 정보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칭하는 전담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윤병운 사장에게 건의했다.
미국에 그치지 않고 일본이나 중국, 영국으로도 외형적 확장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 있다. 주식과 미국에 대해서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니다.
-이번 해외 주식 플랫폼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맥킨지로부터 어떤 컨설팅을 받았는지.
▶이번 컨설팅을 통해 우리가 잘하는게 있고 못하는게 있다는 것을 잘 알게 됐고, 파트너십에 대한 가능성을 열게 됐다.
또 일하는 방식에 대한 많은 코칭을 받았다.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경우 수직화된 의사결정체계와 업무구조를 갖고 있는데, 스타트업이나 토스 같은 경우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특별한 미션을 가진 조직이 그루핑(grouping)되기도 한다. 또 여러 가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도 매우 타이트하게 움직인다.
그동안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 인사이트로 서비스를 만들고 출시했는데 앞으로는 시장의 반응을 체크해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일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맥킨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전산 장애 방지 대책은?
▶ 얼마전 국장 시작 전 약 20분 정도 오류가 발생해서 투자자들에게 불편을 드린 사항이 있는데, 그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장애부분은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해결해야할 난제다. 개인적으로 장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본다. 하나는 열심히 노력하면 통제할 수 있는 장애. 두 번째는 통제할 수 없는 장애다.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장애는 프로그램을 바꾸거나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여러 가지 DB를 업데이트하는 경우에서 발생한다. 서비스를 새롭게 반영할 때 여러 가지 절차 중에 서비스 반영 위원회도 있고 나름대로 심사 숙고하는 과정에서 앱이나 여러 가지 기능들을 업데이트한다. 앞으로는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는 절대 장애가 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장애는 대표적인 사례가 해외 증권사의 장애로 인한 것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복수의 증권사를 거래 파트너로 만들고 있다. 적어도 4개 정도의 거래 상대방을 만들어서 그중에 하나 또는 2개의 증권사가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경로로 이동해 투자자의 거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해놨다.
앞으로는 통제 가능한 영역과 통제 불가능한 영역의 장애도 촘촘히 따져보면서 고객의 거래에 불편함이 없고 고객의 자산에 손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새정부 출범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데, 따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나 전망은?
▶많은 분들을 만나보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일 손에 잘 잡히는 영역은 가상자산 ETF(상장지수펀드) 쪽인 것 같다. 가상자산 ETF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대체 투자와 또 다른 자산군으로서 편입을 하고자 하는 여러 니즈들이 많이 대변되고 있는 것 같다.
가상자산 ETF는 크게 발행과 유통이라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저희 NH투자증권이 전반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ETF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준비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여러 가지 정책이나 입법 등 가시화가 덜 돼 있는 만큼 사장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대표들끼리 논의를 하면서 이쪽 사업에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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