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의 가장 어려운 관문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2024년 11월 28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연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의 가장 어려운 관문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2024년 11월 28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했다.

12일 공정위는 "이날 제출된 통합방안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에 즉시 수정·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공정위의 설명이다.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공정위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공정위는 통합안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대한항공 측이 제출한 통합방안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거친 후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6개월 이내에 통합안을 내고 승인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1마일당 가치는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 왔다.

마일리지를 동일하게 통합하면 대한항공 제휴 마일리지를 주로 쌓은 고객에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1:0.7로 비율을 정하면 아시아나 이용자들이 불만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 보고서에서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에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예: 1:0.9)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한 바 있다.

1분기 말 각사 개별재무제표 기준 잔여 마일리지 규모(마일리지 이연수익)는 각각 대한항공이 2조6205억원, 아시아나항공이 9519억원이다. 양사 합산 규모는 3조5724억원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마일리지 통합안 반려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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