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단순투자 목적"에도 분쟁 가능성 대두
조원태 측 19.96%·호반 18.46%…지분 격차 1.5%p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좌),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자./사진=각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좌),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자./사진=각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가 1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2대주주인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율을 18%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장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3%)까지 급등한 11만5900원으로 튀어오른 뒤 장중 잠깐 흔들리다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선주도 29.98% 급등한 2만97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칼은 전날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호반건설 및 계열사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기존 17.44%(1164만5800주)에서 18.46%(1232만1774주)로 1.02%포인트(p) 늘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3월~올해 4월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 주식 64만1974주(0.96%)를 사들였고,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4000주(0.05%)를 추가 매수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과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로 늘었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이 '단순 투자'라고 했으나, 시장에서는 경영권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5.78%)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9.96%다. 조 회장의 여동생 조현민 한진 사장은 5.73%,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2.09%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측과 호반건설의 지분율 차이는 1.5%포인트에 불과한 셈이다.

다만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이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버티고 있어 아직은 호반과의 표대결을 걱정해야할 상황은 아니다. 

호반건설은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로 사들여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좁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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