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곽노정 등 글로벌 CEO 30여명 참석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면했다.
2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30여 명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화당에서 열린 글로벌 CEO들과의 면담자리에서 함께 했다.
시 주석은 이 회장을 비롯한 CEO들에게 중국이 외국 기업에 안전하고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하며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이들의 인연은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장은 2013년 보아오 포럼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64조9000억원으로 별도 기준 전체 매출 209조원의 31%다. 국내(20조3천억원)는 물론, 미주(61조4000억원), 유럽(29조1000억원)보다 많다
이 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에서 2년 만에 글로벌 기업과 중국 정부 간 대화 창구 역할을 하는 중국발전포럼(CDF)에도 참석했다.
22일에는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 24일에는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도 찾았다.
이 회장은 2월 3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네트워크 재구축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하루 만인 지난달 4일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과도 만났다.
한편,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한 이 회장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 소감', '반도체 위기론'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