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엔 전세계 상대 상호관세..농산물 관세도
뉴욕증시 급락 마감...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

[포쓰저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예고대로 4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전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 부과도 재확인하고, 여기에 같은 날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이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對美)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된다고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할 25% 관세와 관련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대부분 물품에 대해 무관세로 무역이 이뤄졌던 북미 3국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며 '맞불'을 예고했다.

특히 미국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한 멕시코에 진출한 뒤 USMCA를 이용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 온 한국 기업들에도 일정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200여개 기업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이유로 지난달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하자 두 나라에 대한 25% 관세를 1개월 유예했고, 중국에 대해서만 지난달 4일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시킨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캐나다와 멕시코의 대미 마약 유입 단속이 미진하다면서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되지 않는 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유예기간이 끝나는 3월4일 예정대로 부과할 것이며, 합성마약 펜타닐 원료의 주요 공급국인 중국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2월4일부터 시행된 10% 추가 관세에 더해 10% 관세가 보태져 예전보다 모두 20%의 관세가 더 부과되게 됐다.

결국 막판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에 대한 새 관세가 미국 동부시간 4일 0시(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를 기해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농부들을 수신자로 해서 쓴 글을 통해 "미국에서 팔릴 많은 농산물을 준비하는 일에 착수하라"며 "4월 2일부터 외국 농산물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4월2일 시행하면서 농산물에 대해서도 '관세 장벽'을 세울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나 면제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또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으며, 구리와 목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조사에 착수토록 함으로써 구리와 목재에도 관세 부과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발 무역전쟁 공포로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후반들어 일제히 급락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8% 떨이진 4만3191.24에, 스탠드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76% 하락한 584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4% 급락한 1만8350.19에 장을 마쳤다.

다만 4일 아시아증시 개장과 함께 재개된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0.2~0.4%대 상승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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