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 '4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도 2년째 1조원 넘겨
크래프톤, 연매출 넷마블 제치고 3조 육박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지난해 게임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 클럽'에 입성, 2위와의 격차를 1조원 이상 벌리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도 2년째 1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은 연매출 2조원을 넘기며 넷마블을 제치고 매출 톱2에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처음으로 넘기며 1등 넥슨까지 제쳤다.
3N으로 대표되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 순위도 4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매출은 2022년 2조원대에서 내려 앉아 2년째 1조원대를 유지했다.
넷마블은 매출은 2조원대를 지속했지만 크래프톤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영업이익은 2천억원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더블유게임즈엔 밀렸다.

13일까지 2024년 실적을 발표한 K-게임 주요 11개사의 영업이익 순은 ▲넥슨 1조1157억원(전년대비 8%↓) ▲크래프톤 1조1825억원(54%↑) ▲더블유게임즈 2487억원(16.6%↑)▲넷마블 2156억원(흑자전환) ▲웹젠 545억원(9.2%↑) ▲네오위즈 333억원(5.4%↑) ▲위메이드 81억원(흑자전환) ▲컴투스 66억원(흑자전환) ▲카카오게임즈 65억원(91.3%↓) ▲펄어비스 -121억원(적자축소) ▲엔씨소프트 -1092 (적자전환) 등이다.
지난해 매출 순은 ▲넥슨 4조91억원(전년비 5%↑) ▲크래프톤 2조7098억원(41.8%↑)▲넷마블 2조6638억원(6.5%↑) ▲엔씨소프트 1조5781억원(11.3%↓) ▲카카오게임즈(7338억원, 27.9%↑) ▲위메이드 7120억원( 17.6%↑) ▲컴투스 6927억원(6.3%↓) ▲더블유게임즈 6335억원(8.8%↑) ▲네오위즈 3669억원(0.4%↑) ▲펄어비스 3423억원(2.6%↑) ▲웹젠 2147억원(9.3%↑) 순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등 주요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들과 신작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면서도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던파, 마비노기 등 기존 프렌차이즈 신작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4조 클럽' 입성을 이끈 원동력은 기존 작품들의 견고한 실적과 함께 중국 시장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에서 론칭한 퍼스트디센던트의 흥행이다.
크래프톤은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에 연간 영업이익이 최초로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PUBG PC 버전은 무료화 전환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버전도 성장했다. 특히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 는 트래픽과 매출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넷마블은 해외 이용자들이 많이 즐기는 마블 콘테스트와 소셜카지노 게임의 성장에 힘입어 2년 만에 연간 적자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마블 콘테스트 등 다양한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게임 매출 톱3도 유지했다. 자체 개발작들의 매출 하향세를 소셜카지노 게임(잭팟월드, 락챠슬롯, 캐시프렌지)들이 메꿔주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생긴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지난해 26년 만의 이례적인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가 북미 등에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일부 선전했지만, 기존 모바일 게임 실적이 하락하면서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2025년부터 자체 신규 IP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MMORPG, 슈팅, 서브컬처,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비게임 사업부문인 카카오VX의 사업철수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1.3% 줄며 65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신작 부재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패스오브엑자일2은 실적이 올해로 넘겨져 인식되면서 매출 하락폭은 더 가팔랐다.
위메이드, 컴투스는 게임사업부문에서 선방하며 연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가 장기화되며 2년째 적자를 지속했다.
웹젠은 뮤 모나크2의 흥행 등 간판 IP(지식재산권)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11위였으나 영업이익은 톱5 안에 들었다.
11개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7194억원으로 전년 2조3069억원에 비해 17.49% 늘었다.
연간 매출은 총 14조6619억원으로 전년 13조9378억원에 비해 4.67%%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