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합의된 사항 아냐…내부 논의 후 대응 검토"

현대제철 인천 공장./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 공장./사진=현대제철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제철이 이달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을 일시 멈춘다.

지난해 철근 생산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일부 감산에 나섰음에도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며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인천 2철근 공장을 13일부터 27일까지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포항 철근 공장은 22일부터 31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9일부터 가동을 멈춘 인천 소형 공장도 27일까지 문을 닫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판매 저조로 인해 감산을 결정했다”며 “약 7만t 규모의 감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감산 결정 배경에는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의 침체가 있다.

핵심 수요처인 아파트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철근 수요는 지난해 최저 수준을 보였고, 철근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유통 가격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올해도 예정된 아파트 착공 물량이 많지 않아 철근업계의 불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제철의 이번 감산 결정이 노사 간 합의를 전제로 진행되지 않는 만큼, 노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제철 포항지부 노동조합 관계자는 “기존 4개조로 운영하던 공장을 2개조로 축소 운영하겠다는 사측 입장만 확인했다”면서 “노사 간 합의는 하지 않은 사안으로, 내부 논의 후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