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경제계 리더 600명 한자리에
최태원 "재도약 위해 경재계 토양부터 바꿔야.. 규제개혁 필요" 강조

2025년1월3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5년1월3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며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그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않다. 정부와 정치지도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을 더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가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상의 주최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올해로 63회째 열렸다.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행사인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시작해 단 한 차례(1973년)를 제외하고는 빠짐 없이 열리고 있다.  

인사회에서는 경제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 경제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올해 행사에는 최 회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계·정부·정계·주한외교사절 등 사회각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한 뒤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것을 뜯어 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경직적인 노동시장,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선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없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도 비상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경영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힘쓰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기업의 모습을 찾아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했다.최 회장은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 수호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10월말 우리나라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APEC CEO 써밋 등 경제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경제의 굳건함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했다.

국가애도기간 중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참사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비극적인 사건으로 경제계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경제계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1월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5년1월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행사에는 주요 기업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역경제 대표로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 30여명이 자리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부 장관, 오영주 중기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정계 인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로베르트 리트베르흐 주한네덜란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한외국상의 대표들과 오스트리아, 필리핀, 우루과이, 이스라엘 등 50여개 주한 외교사절도 함께 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우리에겐 고난을 기적으로 바꿔냈던 DNA가 있으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핵심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며, 올 한해를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매듭을 지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향한 마음과 의지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푸른 뱀의 해인 올해 2025년, 뱀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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