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대비 보조금율 10.5%→12.8%, 美 투자반도체 기업중 최고
美 상무부 "삼성의 미국 내 370억 달러규모 시설투자 지원에 사용"

[포쓰저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한화 6조9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20일(현지시긴)미국 상무부는 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인센티브 조달 프로그램에 따라 삼성전자에 47억4500만 달러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보조금 규모는 앞서 4월 약속했던 금액 64억 달러, 약 9조 2000억원보다 약 26%가 줄었다.
삼성전자와 미국 상무부는 4월 15일 64억 달러, 약 9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한 바 있다.
서명 당시 삼성전자는 20030년까지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 건설 및 확장에 약 450억 달러(약 6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당초 약속했던 테일러 공장 투자금의 10.5%를 보조금으로 받는 셈이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규모는 기존 45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약 53조6천억원)로 80억 달러, 약 11조4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 규모가 17% 줄고 반도체 보조금 규모도 26% 줄었지만, 투자금액 대비 보조금율은 12.8%로 당초 10.5%에 비해 다소 늘어난 셈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발표에서 "이 보조금이 삼성전자가 향후 수년간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 생산 시설을 테일러시의 두개시의 새로운 첨단 로직 팹(Feb, 생산라인)과 R&D(연구개발) 로직 팹을 포함한 미국내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의 종합적 생태계로 전환하고 기조 오스틴 시설의 확장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는 앞서 보조금 규모를 확정 지은 인텔(78억6500만달러)과 TSMC(66억달러), 마이크론(61억6500만달러)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4억58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정지었다.
삼성전자의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8%로,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12.3%)이나 인텔(8.7%)보다는 높다. SK하이닉스 11.8%, 대만 TSMC는 10.3%보다도 높은 율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착공한 테일러 공장의 경우 당초 202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였으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현재는 가동 시점이 2026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서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반도체 제조 경험을 쌓아온 삼성전자는 미국 파트너 및 고객, 텍사스 전역의 지역사회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것에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오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미국 정부와의 계약은 우리가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투자와 구축을 계속함에 있어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다가오는 AI 기반 시대의 진화하는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와의 추가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