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내리지 않는 한 우리는 방어권 없어"

[포쓰저널] 3일 밤 느닷없이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비슷한 시도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윤 대통령의 2차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이 100%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차 비상계엄 선포) 100% 그렇게 본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대통령의 본질적인 동기와 본질적인 권한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궁지에 더 몰린 비정상적인 대통령은 더 극악한 방법으로 이번에는 성공시킨다는 생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찌르고 또 찌르고 또 찌르고 비틀어서 끝까지 기소해서 성공시킨다는 정치 검찰의 수법처럼 반드시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의 주역인 김용현 국방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다른 국방장관을 임명해서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일시적인 후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12·12 때도 결국 돌이켜 보시면 알겠지만 마지막에는 일시 후퇴 내지는 쿠데타를 포기할 것처럼 보이는 트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차 계엄 시도 제보'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이 계엄을 예측한 것은 본질적인 동기와 흐름을 보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우리가 때로는 사건이 중요하지만 전체의 본질적인 흐름이 사건보다 중요하다. 1차 대전의 흐름을 예측할 때 2차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어떤 전쟁의 동기와 흐름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막고 김건희 감옥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비상계엄 선포의) 최대 동기로 작동한다고 봤다”며 “우크라이나를 통하든, 광화문을 통하든, 아니면 남북관계를 통하든 어떤 트랙을 가동시켜서라도 반드시 계엄 명분을 잡을 것이라고 봤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난 잘못이 없다. 민주당 폭거를 알리려고 계엄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이미 대통령은 미쳤다”며 "끌어내리지 않는 한 우리는 방어권이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여전히 계엄이라는 흉기가, 술에 취한 운전자의 손에 탱크처럼 쥐어진 상태"라고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8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실장이 국방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계엄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