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2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14개 필수 승인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확보했다. 미국도 유럽연합의 결정을 존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만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의 메가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EC가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EC는 2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Remedy Taker)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과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부부처도 EU 경쟁당국 승인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인 법무부(DOJ)에 EC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EC의 최종 승인으로 DOJ 심사도 조만간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DOJ가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승인으로 간주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 2월 튀르키예 경쟁당국의 승인을 시작으로 합병 승인을 받아왔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세계 10위권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후 대항항공의 항공기는 총 226대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2026년 10월 25일 목표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준비 중이다. 

12월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주식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관련 일지.

◇ 2020년

▲ 11월 16일 = 산업은행,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결정

◇ 2021년

▲ 1월 = 대한항공, 14개국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

▲ 2월 = 튀르키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5월 = 대만·태국·필리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및 심사 종결

▲ 9월 = 말레이시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11월 = 베트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2022년

▲ 2월 = 싱가포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2월 22일 = 공정거래위원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 9월 = 호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11월 = 미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추가 심사 결정

▲ 12월 = 중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2023년

▲ 3월 = 영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6월 = 유럽연합(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기간 연장

▲ 11월 2일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 가결

◇ 2024년

▲ 1월 = 일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 2월 = 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 8월 7일 = 대한항공,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합의

▲ 11월 22일 = 법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각하

▲ 11월 28일 = 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최종 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