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심리적 저항선 1400 돌파
코스피 2500 붕괴..삼성전자 등 급락
비트코인 등 가상화페만 연일 불기둥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트럼프 쇼크'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돌파하고 국내 증시는 급락세를 지속하며 '시장 붕괴' 공포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8.8원 상승한 1403.5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뤄지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오전 2시 마감)에서 이미 1401.0원에 장을 마치며 주간 시장 상황을 예고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399.1원으로 개장한 직후 1400원을 넘어섰고 장중 1398.7원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마감 전 상승 폭을 확대했다.
환율 상승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한층 뚜렷해진 달러 강세가 지목된다.
ICE가 집계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6시40분 기준 105.82로 사흘째 상승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피봇(기준금리 인하) 이후 9월말 100선으로 떨어졌으나 '트럼프 임펙트'로 다시 연준의 금리 인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내 증시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발 '미국 중심주의'로 수출주도의 한국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얼어붙은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94% 떨어진 2482.5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3억원, 1093억원 쌍끌이 순매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설로 증시가 급락한 8월5일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급락이 코스피 전체를 끌어내리는 양상이 수일째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3.74% 떨어진 5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이날 주가는 종가 기준 2022년 9월29일(5만2600원)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는 삼성전자를 전날 5421억원, 이날 4290억원 순매도했다.
'트럼프 공포'로 전반적인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잘 버티던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3.53% 하락한 18만5800원에 마감했다.
시총 10위권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99%), 현대차(-1.90%), 기아 (-2.85%), 셀트리온(-4.71%) 등이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배터리 공급 소식이 전해진 LG에너지솔루션(+2.64%), 호실적과 함께 인공지능(AI) 고도화 계획을 밝힌 네이버(+3.07%)만 상승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51% 하락한 710.52에 장을 마쳤다.
한국 증시 연동성이 높아진 중화권 증시도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9%, 홍콩 항셍지수는 2.84%, 대만 가권지수는 2.33% 각각 하락마감했다.
반면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 효과'로 연일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뿐아니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도지코인 등 밈코인까지 연일 급등세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9.38% 오른 1억26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77473억달러(약 2500조원)로 늘어났다. 한국증시 전체 상장주식 시총 합계치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은 2022조6450억원, 코스피 시총은 352조463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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