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 3개사, 게임 개발 전문 스튜디오 1개사 분사
본사 인력 700명 자회사로 이동, 희망퇴직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신작 부진에 실적 악화를 지속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자회사를 신설하고 본사 인력을 이동시키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 AI 기술 전문 기업 1개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을 신설한다.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각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이관돼 신설되는 IP(지식재산권)는 TL, LLL, TACTAN(택탄) 등 3종이다.
T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 가칭), LL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와이(Studio Y / 가칭), TACTAN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지(Studio Z / 가칭)로 새롭게 출범한다.
TL은 10월 1일 글로벌 론칭 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만큼 신속하고 전문적인 독립 스튜디오 체재를 통해 글로벌 IP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슈팅게임 LLL과 전략게임 TACTAN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보한 IP로 해당 장르의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개발 조직인 NC Research는 분할돼 AI 기술 전문 기업으로 신설된다.
신설 회사명은 엔씨 에이아이(NC AI / 가칭)다.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 등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4개의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4개의 신설 자회사로 이동하는 본사 인력은 700여명이다.
올해 6월30일기준 엔씨소프트 본사인력은 총 4886명으로, 4개법인으로 인력이 이동하고 난뒤에는 4100여명 수준까지 감소한다. 본사 인력의 16%가 줄어들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 및 축소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엔씨소프트의 희망퇴직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박병무 공동대표를 영입한 직후 강도 높은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1월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했고, 박 대표가 정식 취임한 뒤인 4월부터는 비개발·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해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각각 30.8%, 75.4%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나 감소한 88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 경영 전반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