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사회, 구주 17.5% 매각 의결
시총 25.6조원 규모..인도 증시 역대 최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 둘러보며 임직원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 둘러보며 임직원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포쓰저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의 현지 기업공개(IPO) 및 상장 절차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8일 현대차는 이사회에서 자사 보유 HMI 주식 8억1254만1100주 가운데 17.5%(1억4219만4700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키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구주 매각 후 현대차의 HMI 지분은 100%에서 82.5%로 줄어든다.

HMI는 이달 15∼17일 일반청약을 거쳐 22일 뭄바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HMI 기업공개 및 상장 과정에 신주 발행없이 구주 매출만 할 예정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지분 일부를 공개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에서 공모가액과 지분 처분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4조원 안팎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HMI의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HMI의 공모가가 주당 1865∼1960루피(약 3만∼3만1500원)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경우 공모 금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약 4조4800억원이 된다.

현대차 보유 지분을 합친 공모가 기준 HMI 기업 가치(시가총액)는 최대 190억 달러(약 25조6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HMI 상장이 진행되면 이는 인도 주식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된다. 

기존에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가 25억 달러(약 3조4천억원)를 공모한 것이 최대 규모였다.

앞서 현대차는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하며 인도법인 지분을 최대 17.5%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판매량 2위 완성차 업체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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