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
KF-21 양산 1호기 엔진 국산화율 39%..전량 해외 의존
두산에너빌리티 "첨단엔진 개념설계 완료..후속 과제 준비"

2024년 9월 9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2024년 9월 9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첨단 항공엔진의 국산화를 위해 책임을 경감하는 인증제도를 구축하고 6세대 전투기 엔진으로의 확장성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민·군 협력으로 엔진 경향성 및 상태진단, 임무환경 분석, 부품 수명해석 기술을 늘려야하고 국내 개발 엔진 기술지원 기구가 운영돼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선 전문가들의 이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주제 발제는 ▲심현석 방위사업청 서기관 '항공엔진 개발 필요성' ▲이홍철 공군 항기소장 대령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의 의미와 공군의 역할'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 전무  '첨단항공엔진 개발 추진 현황 및 파급효과' ▲이상언 두산에너빌리티 GT센터 담당 상무 '첨단항공엔진 개발 참여의 의의 및 발전방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심현석 서기관은 34개국이 가입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따라 첨단 항공기와 엔진의 국외 도입과 기술적 접근이 제한되고 있어 한국의 자체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서기관은 "지난해 개발한 한국형전투기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국산 엔진이 개발되더라도 체계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엔진개발과 체계개발 사업 일정이 서로 다르다. 엔진 변경에 따른 기체 수정 소요발생도 부담해야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실적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형 4.5세대 전투기인 KF-21은 양산계획이 의결돼 2026년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KF-21에는 미국 기업 엔진이 장착돼 있다.

심 서기관은 첨단 항공엔진의 성공적 개발의 선행 조건으로 "체계사업과 엔진사업의 책임을 경감하는 인증제도 구축, 기체와 엔진 개발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기술-소요 유기적 협력, 예측가능한 안정적 예산 확보, 업계 투자 여건 조성 등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4년 9월 9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서 이홍철 공군 항기소장 대령이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의 의미와 공군의 역할'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2024년 9월 9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에서 이홍철 공군 항기소장 대령이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의 의미와 공군의 역할'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이홍철 대령은 "한국공군의 엔진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엔진 개발과 유지보수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항공기용 엔진 국내 기술지원 능력 확대를 위해 민·군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엔진 경향성 및 상태진단, 임무환경 분석, 부품 수명해석과 개선된 엔진 수명 평가 기법 적용, 엔진 부품의 수리, 재생 등 기법 개발 및 신뢰도중심정비(RCM) 분석을 통한 점검방법 및 주기 적절성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령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는 1965년 이후 273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기체가 원인인 것이 30건으로 11%이고 엔진이 원인인 것이 82건으로 30%다. 나머지는 인적 요인으로 161건, 59%다.

사고 발생은 기체보다 엔진이 원인으로 한국 공군의 엔진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행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 등 항공엔진 개발 민간기업도 참석해 발제를 진행했다.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핵심기술 사전확보, 시험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을 고려한 계획 수립 및 적기 첨단 엔진 개발 착수, 6세대 전투기로의 확장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가치사슬 구축으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첨단 항공엔진과 다양한 파생형 엔진개발 시 약 10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며 "첨단 항공엔진 개발과 양산 진행한 주요 매출은 주로 구성품 제작과 엔진소재 제조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상언 두산에너빌리티 GT센터 담당 상무는 자사의 항공엔진 사업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만lbf(파운드중량) 터보펜 엔진 기본설계 참여와 2025~2026년 착수 예정인 시제엔진 개발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엔진 개념설계 참여를 통해 추후 본 과제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KF-21 양산 1호기의 엔진(가스터빈) 국산화율은 39% 수준으로 전량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현재 첨단엔진 개념설계를 완료했고 후속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도전 본과제인 1만lbf 선점을 통해 무인기 엔진 개발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기술역량 기반 항공 엔진 기술 내재화 및 개발, 구축된 엔진 개발 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한 중복투자 최소화, 무인기엔진 제조사(OEM)로의 도약과 유인기 엔진으로 사업 확대를 통해 한국의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세미나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후원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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