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사무직노조와 통합"

[포쓰저널] 임금 인상 등을 싸고 4주째 파업을 진행해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1일 일단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4노조인 전삼노는 1노조인 사무직노조와 통합, 덩치를 키우면서 동시에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삼노 지휘부는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투쟁지침을 공지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지자 내부에서도 출구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대리급은 최소한 400만원, 과장급은 500만원의 임금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7월 8일 총파업을 시작한 전삼노는 7월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끝장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사내 제1노조인 사무직노조와의 통합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손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며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6341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12만4804명인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9.1% 수준이다.
전삼노는 사회적 이슈화와 쟁의기금 마련을 위해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등 파업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삼노가 5일까지만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인정된 것도 향후 상황 전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부터는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 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3∼4개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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