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전영현 DS부문장과 면담…평택 P1 라인 및 제품 둘러봐

그레그 애벗(가운데)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2024년 7월 9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맨 왼쪽), 세실리아 애벗 여사, 김원경(맨 오른쪽)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 공공업무실장(사장)이 동석했다./사진=텍사스주
그레그 애벗(가운데)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2024년 7월 9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제조&기술담당 사장(맨 왼쪽), 세실리아 애벗 여사, 김원경(맨 오른쪽)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 공공업무실장(사장)이 동석했다./사진=텍사스주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삼성의 모든 사업은 텍사스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전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텍사스 경제사절단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여러 기업의 본사를 가봤는데 삼성전자가 최고가 아닐까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9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최근 텍사스주에 막대한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한 삼성전자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로부터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텍사스에 새로 짓는 팹은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만드는 웨이퍼 생산 전용 기지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삼성의 새로운 생산기지가 텍사스에 둥지를 틀게 되면 텍사스의 AI 리더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애벗 주지사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캠퍼스 내 P1 생산라인과 제품 등을 살펴보며 "여러 삼성 임직원을 만났는데, 이들과는 몇년 전부터 꾸준히 만남을 이어와 더 이상 사업 파트너가 아닌 친구처럼 느껴졌다"고도 했다.

1996년 텍사스 오스틴에 공장을 착공,  27년간 반도체 생산 시설을 운영해오고 있는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천억원)를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2030년까지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애벗 주지사는 당초 17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삼성전자가 투자금액을 증액한 배경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CHIPS Act)에 더해 텍사스주가 지난해 자체적으로 통과시킨 반도체법을 꼽았다.

지난해 6월 통과된 텍사스 반도체 지원법은 텍사스 내 반도체 관련 산·학·연 투자를 위한 것으로 약 6억9800만달러(약 9658억원)의 기금이 배정됐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 보조금으로 64억달러(약 8조9940억원)를 지원받는다.

애벗 주지사는 이번 방한 일정 중 SK하이닉스 경영진과는 만나지 않았다. 다만 8일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등과는 회동한 바 있다.

애벗 주지사는 "이번에 따로 SK하이닉스를 만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며 "우리가 어떤 인센티브를 주는지 보면 SK하이닉스도 결국 텍사스에 끌릴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 계열사인 SK시그넷은 지난해 7월부터 텍사스 공장 양산에 돌입했다. SK시그넷은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한국은 텍사스주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 1위 국가다. 지난 10여년간 약 206억달러를 투자했다.

한국과 텍사스의 지난해 교역액 규모는 320억달러로, 한국은 텍사스주의 4위 교역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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